본문/내용
작가는 백번의 뉘우침이나 백마디의 미사여구보다 단 한번이라도 효의 실천이 아쉬웠음을 솔직히 털어놓고있습니다. 생전 처음 71세의 어머니를 모신 부산여행에서 평소처럼 급한 성격탓에 어머니와 사소한 일로 다투고 소리지르지 않도록 맹세했던 일이며, 눈 멀고 노망에다 거동을 못하는 어머니의 휠체어를 미는 마음에 짜증과 권태과 신경질이 북받쳐올랐던 일. 가면 괴롭고 보면 괴롭기에, 시간이 없다고 변명하지만 솔직히 어머니의 늙으신 모습, 죽음을 앞두신 그 모습이 보기에 마음이 불편하고 고통스러워 하기 싫은 숙제하듯 한 오분 앉아있다 ‘자아 가자 얘들아’하고 일어서는 철부지 아들이었음을 그는 고백합니다.
작가가 ‘어머니는 영원히 죽지않는다’며 내밀한 치부까지 드러내보이는 이야기들은 개인사를 너머 어버이날에 즈음해 새삼 가슴에 와닿는 다양한 일화를 담고있습니다.
나이를 속이며 어머니와 함께 갔던 여자목욕탕의 추억부터, 천하에 음식솜씨 없던 어머니가 부쳐주신 밀전병의 맛. 해질무렵 집앞 골목길을 따라 함께 가던 시장나들이도 너나없이 중장년층 세대라면 어머니와 더불어 떠오르는 어린 시절의 추억담일 것입니다. 작가는 또한 삼십년동안 어머니의 전속안마사로서 어머니의 다리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뼈만 남은 다리에서 돌아가실 날이 가까웠음을 느끼며 가슴이 아프고 기분이 언짢았던 그때를 돌이켜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