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2. 백제의 역사편찬
<삼국사기>(권 24) 백제본기 근초고왕 30년(375)조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보인다.
고기에 이르기를, “백제는 개국 이래 아직 문자로 사실을 기록한 일이 없었는데, 이에 이르러 박사 고흥을 얻어 비로소 <서기(書記)>를 갖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고흥에 대해서는 일찍이 다른 책에는 나타나지 않으므로, 그가 과연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다.
여기서는 먼저 ‘고기’의 정체가 의문이지만, 이는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많이 등장하는 이른바 고기류의 하나일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더라도 이들 고기류가 각각 다른 책인지 혹은 같은 책을 달리 표기한 것인지 잘 알 수 없다. 어쨌든 백제가 근초고왕 때 국사를 편찬했다는 것은 주목되는 사실이다. 사실 백제는 북쪽으로 대방군과 인접해 있었으므로, 일찍부터 그곳에 나와 있던 한인들을 흡수하여 문서기록을 시작했을 개연성이 크고, 특히 313~14년 경 대방군이 고구려에 의해서 멸망한 뒤 그곳의 한인 지식층이 일부 백제로 귀부해왔을 것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일이므로 그로부터 반세기쯤 지난 근초고왕 때 국사책이 편찬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보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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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조동걸 외, <한국의 역사가와 역사학> 상, 창작과 비평사, 1994
한국사연구회 편, <한국사학사의 연구>, 을유문화사, 1985
한영우, <역사학의 역사>, (주) 지식산업사,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