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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감독 빔 벤더스는 1945년 독일 뒤셀도르프 태생으로 프라이브루 대학에서 철학과 의학을 전공했다. 파리에서 미술공부에 전념한 이후 파리의 시네마테끄에 심취하였으며, 오즈 야스지로·니콜라스 레이에 영향을 받아 영화감독이 될 결심을 한다. 그 뒤 뮌헨영화학교에 입학, 그의 평생 동반자인 작가 피터 한트케, 촬영 로빈 뮐러, 편집 피터 프르찌고다, 음악의 위르겐 크나이퍼를 만나게 된다.
빔 벤더스의 영화적 표현을 단어로 나열한다면 공허, 황량, 폐허, 소외 등 지극히 염세적이고 건조한 단어들일 것이다. 그의 영화에서 일반적으로 드러나는 특징은 황량하고 소외된 절망적 상황에서 기존의 가치관과 질서로부터 단절된 인물들의 끝없는 방황이다. 그는 자연광선을 그대로 살리는 자연조명과 색채보다 흑백을 선호하는 성향은 세상에 대해 희망이나 밝은 측면보다 침울하고 어두운 면에 집중하는 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러나 그의 영화를 보고 난 후 느끼는 것은 희망과 삶에 대한 애착이다. 그에게 색채는 실생활에서 발견되는 꿈과 픽션의 표현이자 희망의 언어다. 따라서 흑백은 처절한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다큐멘터리를 의미하게 된다. 엄밀히 말하자면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은 배우의 연기가 아닌 실제인물들의 모습과 음악, 인터뷰를 담은 뮤지큐멘터리이다. 그러나 감독 빔 벤더스는 반세기를 지나 그들이 이루어낸 픽션보다 더 픽션적인 감동의 이야기를 흑백이 아닌 컬러풀한 색채로 담아내었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은 이렇듯 이분화되었던 그의 작품세계를 조화롭게 완성시킨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