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 무엇이 이토록 이 작품을 위대하게 하였고 후세로 길이 남도록 하였는가? 이것이 내가 이 작품을 접하기 전에 갖게 된 궁금증이었다. 모든 고전에는 고전이 될 수 밖에 없었던 필연적 이유가 존재하기 마련이고 따라서 이 작품도 어떤 이유에서든 그러한 작품의 위대성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 때문이었다. 이러한 나의 호기심은 이 작품을 읽고, 공연을 보는 동안 나로 하여금 더욱 작품에 몰입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나의 『맥베스』라는 작품에 대한 몰입은 이러한 호기심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닌 작품 그 자체의 완벽한 구성과 교훈에도 그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무대는 전체적으로 어둡고 음산했다. 비극이라면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 작품의 무대는 특히나 어둡고 음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것은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하나의 큰 줄기가 된다. 1막 1장에서 천둥과 번개가 치는 암흑의 세계로 시작된다. 이것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고라도 하듯이 음울한 기운을 내뿜고 이 기운이 맥베스로 하여금 자신의 야망을 위해 자신이 받들던 덩컨왕을 살해하도록 한다. 여기서 이 살해는 밝은 빛이 어둠에 의해 압도되는 밤에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밤은 빛 한 점 없는 외롭고 고독한 시간이다. 어떤 선한 인간에게도 밤은 쓸쓸하고도 두려운 시간이다. 하물며 죄를 지으려 하는 자, 죄를 지은 자들에게는 어떻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