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조사 범주 설정의 타당성과 조사의 문법적 성격
1.1. 조사 범주 설정의 타당성
최고의 발명이라는 극찬을 받는 우리의 한글은 배우기도 쉽고 그 효율성도 높다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그 세부적인 요소들을 분석하고 하나하나의 기능과 쓰임새를 조사하다보면 그 애매함과 복잡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번 한국어의 조사에 관한 조사(調査)도 그러했다. 한국어 조사에 관한 간략한 내용만을 살펴봤을 때는 그 종류와 기능이 단순해보였지만 여러 학자들의 연구를 살펴본 결과 한국어 조사에 관한 여러 견해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러 견해들 가운데 조사를 별개의 분류 범주로 인정하지 않는 견해와 인정하는 견해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는 여러 학자들의 견해들을 종합해 본 결과 쉽게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즉 조사는 독립된 문법 범주로 인정해야 된다는 것이다.
조사를 독립된 문법 범주로 설정하는 근거로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들 수 있다.
첫째, 이들 형태소는 분포상으로 동질성을 지닌다. 국어의 의존 형태소는 자립성이 있는 요소를 선행어로 가지는 것과 자립성이 없는 요소를 선행어로 가지는 것으로 나뉘어 자연군을 이루게 되는데, 전통적 논의에서 조사로 다루어진 형태소들은 모두 자립성이 있는 요소를 선행어로 한다는 점에서 동질적이다. 이러한 측면이 범주 분류에 반영되면 형태소의 분포와 관련하여 동사 형태부와 명사 형태부를 구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둘째, 통사적 기능의 측면에서 동질성을 가진다. 전통적 논의에서 조사로 다루어진 형태소들은 모두 그것의 지배를 받는 구성과 서술어의 관계를 표시한다. 즉, 이들에 의해 지배되는 구성은 이들의 존재에 의해 그 구성 전체가 서술어가 아님을 표시 받게 된다. 나아가 이들 형태소는 자신이 지배하는 구성이 서술어와 맺는 관계를 명시한다. 이는 (1)과 (2)의 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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