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4. 장마가 끝난 후에 무지개가 뜰 수 있을까
<무지개는 언제 뜨는가> <장마> 이 두 작품은 윤흥길의 대표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두 작품은 분단으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 전쟁 후에 남은 이들의 이야기이다. <무지개는 언제 뜨는가>의 본문에서도 나오듯이 이 소설은 노골적으로 <장마>의 후편임을 독자에게 알려준다.
“빨치산으로 죽은 삼촌을 대신해서 살아 있는 구렁이가 집 안으로 기어들던 그 무렵의 그 비하고 거의 비슷했다.”
또한 화자의 이름이 ‘동만’으로 똑같아 구렁이를 내보내고 장마가 끝났던 그 이야기의 후편이 <무지개는 언제 뜨는가>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장마’와 ‘무지개’의 관계. 우선 두 단어로 인해 느껴지는 바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장마와 비는 우리의 정서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시련과 고난이 닥치기 바로 직전이나 그 중에 비가 자주 등장한다. 즉 장마, 비의 의미는 한국전쟁으로 상처를 받은 분단된 조국의 우리들의 아픔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무지개는 언제 뜨는가>에서도 동만의 작은 당숙모의 등장은 곧 비를 나타냈고, 그녀 또한 분단으로 인한 이념의 대립으로 가족을 잃은 아픔이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죽음을 당한 차서방네에 사람들이 몰려있었을 때에도 비가 내린다. 차서방네 역시 전쟁으로 인한 이념의 대립이 낳은 희생양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작가는 전쟁으로 인해 죽음을 당하고 상처를 받은 인물들을 비와 연관시켜 주제를 더 부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