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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길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영화의 포스터를 봤을 때 그냥 스님들의 생활에 관한 영화이겠구나 하는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그리고 지루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영화관에 가서도 그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흥행에서도 거리가 멀고, 특별하게 커다란 사건이 일어나지도 않는 그런 내용의 영화일거라는 것이 영화를 보기 전 내 생각이었다.
그런데 몇 일 전에 선생님께서 성 담론에 관해 말씀하시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영화에 관한 말씀을 하셨다. ‘성’이라는 것과 가장 동떨어져 있을 것 같은 스님들의 생활에서 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공간과 인물로서 절과 스님을 설정한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중의 하나인 성에 대한 욕망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장치라는 느낌이 들었다. 지루할 것만 같았던 영화였지만 막상 보고나니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고, 감독이 영화를 위해 사용한 장치나 표현기법들도 새롭게 다가왔다.
이 레포트의 주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영화를 통해 살펴본 인간에게 있어서의 성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이 영화는 ‘성’에 관한 것만을 다룬 것이 아니다. 제목에서부터 나타나듯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사계절처럼 변화하면서도 돌고 도는 인간의 인생을 그려내는 것이 전체를 포괄하는 주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인간에게 있어서의 성의 문제로 좁혀 논의해 보고자 한다.
영화에서 성이라는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되는 것은 ‘여름’이 시작되면서부터이다. 동시에 동자승이 소년승이 되는, 인간의 인생으로 본다면 사춘기가 되는 시기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춘기 때 이성이라는 존재를 감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