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세상은 사람을 만나는 공간이다. 개인은 사회를 떠나서는 홀로 살 수 없으며 서로 관계를 맺고 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것의 기본이라고 시인은 굳게 믿고 있다.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람이 싫어지는 것보다 더 비극적인 일이 있을까? 그러나 현실은 온통 피상적이고 실리적인 인간관계뿐이며 경쟁의 위치에 있을 뿐이다. 어쩌면 과거보다 더 약육강식의 논리,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세상이 각박하고 어둡게 느껴진다. 이기철 시인은 이러한 현실에 가슴 아파하고 사람을, 그리고 삶을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시집「가슴 따뜻한 책」 곳곳에는 이렇게 사람을 사랑하는 시인의 모습과 의지가 녹아있다.
질경이도 피고 배암풀도 돋고 노루귀꽃도 피고 애기똥풀도 돋고
돌멩이도 구르고 나비도 날고 여치도 숨고 라일락도 피고
능금나무도 크고 모래도 구르고 구름 그림자도 내리고 앉은뱅이꽃도 피고
강아지 발자국도 찍히고 쇠똥도 마르고 멧새 울음도 들리고 도랑물도 흐르고
햇볉??내리고 낮달도 뜨고 호박벌도 날고 비단벌레도 숨고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