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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사회복지의 측면에서 생각해 보자. 사회복지의 발달과정이 아마도 사회복지의 기본이념인 인간존엄성을 구현하는 다양한 방법의 변화과정일 것이다. 인간존엄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먹고사는데 걱정 없어야 한다. 이것이 빈곤의 해결로 이어진다. 빈곤의 해결도 처음에는 개인의 잘못으로 취급하던 것이 차츰 심리, 사회적 차원에서 나아가 환경적인 요인에서 그 원인을 찾게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생태체계이론, 여권론적 관점, 역량강화, 사례관리 등은 바로 인간존엄성을 구현하는 다양한 방법인 것이다. 그리고 인간체계가 개인으로부터 시작해서 가족, 집단, 지역, 사회, 세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본다면 사회복지의 발달과정도 이런 체계의 확대, 즉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의 확대과정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뿌리>를 다시 살펴보자. 아프리카 오지의 흑인 원주민 ‘쿤타킨테’의 삶을 우리와 비교한다면 정말 하찮고 형편없는 삶이자 노예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열등하니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를 우리와 같은 한 인간으로 봤을 때 그리고 그를 개성있는, 나와 다른 대등한 입장에서의 인간으로 봤을 때 노예로서의 삶은 분명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뿌리> 전반부에 상당한 분량으로 아프리카에서의 생활을 그리고 있다. 흑인노예로서 고통받고 한 맺힌 삶을 살았다는 얘기를 하는데 굳이 그런 내용을 자세히 그릴 필요가 있는지 처음에 매우 의아해했다. 하지만 이렇게 인식의 틀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나의 독선과 편견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미 머리속에 나 스스로가 아프리카 원주민의 삶은 하잖은 것이고 흑인들은 우리보다 열등하다는 인식이 자리잡혀 있었던 것이다. 흑인 원주민의 삶을 그들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이해해야 ‘쿤타킨테’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