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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소재로 삼고 있는 르완다 내전을 바라보는 관점은 분명 ‘호텔 르완다’와는 많이 달랐다. ‘호텔 르완다’에서 등장하는 주인공 폴은 르완다인, 그 중에서도 후투족이긴 하지만 르완다인처럼 행동하지는 않는다. 호텔 르완다는 폴 루세사바기나를 통하여 르완다인 아니 투치족이 처한 비극을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열쇠를 외부적인 요인에서 찾는다. ‘그들-비극에 개입해 이를 중단시킬 수 힘이 있는 강대국들-이 수치심을 느껴 우리의 손을 놓지 않도록 절절하게 전화를 하라’는 폴의 말에서 보듯 문제의 핵심은 르완다 내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강대국의 외면에 맞추는 것이다. 그리하여 폴은 헐리웃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웅’으로 그려진다.
그런데 사실 ‘섬타임즈..’도 이야기의 많은 부분을 아프리카의 한 작은 나라에서 일어났던 비극에 대하여 무관심한 국제사회를 비판하는 것에 할애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처음 도입부분부터 ‘결국 우리는 적들의 말이 아니라 친구들의 침묵을 기억할 것이다’라는 마틴 루터 킹의 말을 인용하고, 영화 중간 중간에 르완다의 밖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뉴스, 브리핑을 통해 ‘의도적’으로 대량학살의 책임을 미국 등 강대국의 무관심에 두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의 감독이 의도하였건 그렇지 않건 간에 내가 보고 느꼈던 ‘호텔 르완다’와 다른 점은 르완다 사태에 대한 접근을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