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베티는 그녀를 둘러싼 모든 상황을 견딜 수 없어하며 날이 갈수록 히스테릭해지고, 점점 심각해져 현실적응이 불가능해집니다. 그에 따라 베티는 조금씩 히스테릭한 면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넓은 세상으로 통하는 탈출구가 막혀버리고 오히려 자신의 삶이 그 거대한 세계의 벽을 뚫고 나아갈 수 없음을 느끼면서 그녀는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는 자신의 삶 속에 스스로 붙잡히고 맙니다. 그녀의 절망은 앞으로 나아갈 수 도 없고 뒤로 물러설 수도 없는 자의 절망인 것입니다. 끈끈이 주걱에 붙잡혀서 발버둥치는 날벌레처럼 그녀는 온몸으로 저항합니다. 그 사랑이 지나쳐 베티는 모든 상황을 견딜 수 없을 지경에 이르고 자해까지 하며 파멸의 길에 이르는데 그런 그녀를 끝까지 사랑하는 조르그의 모습이 눈물겹습니다. 끝내 그녀는 자신의 눈을 후벼내고 앰뷸런스에 실려 입원하기에 이르고 그녀에게 문병간 조르그는 베티의 고뇌하던 영혼을 해방시키기 위해 여자로 가장하고 병실로 들어가서 이미 한쪽 눈과 의식을 잃은 베티의 얼굴을 베게로 눌러 고통없는 다른 세상으로 보내줍니다. 우울한 블루의 느낌이 지배적이고 단조의 피아노 음이 파격적인 베티과 조르그의 사랑과 맞물려 인상적입니다. 이 소설의 메인테마는 사랑이야기 이지만 그러나 그 사랑은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은 아닙니다. 자해까지 하며 스스로 파멸에 이르는 베티와 그런 그녀를 사랑하는 조르그의 모습도 눈물겹습니다. 우울한 블루와 세피아 톤의 화면, 그리고 단조의 경쾌한 피아노 음은 격정적인 그들 사랑과 대조되어 오히려 더욱 인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