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영화의 시작은 과거를 지키기 위해 미래를 희생한 도시, 밀라노 피렌체에서 펼쳐진다. 수 백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과거의 도시, 이 도시는 과거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쥰세이와 닮았다. 쥰세이는 과거를 도저히 벗어날 수 없다. 아니 오히려 벗어나지 않으려 애쓴다. 과거에 머무른 현재. 이것이 쥰세이의 모습이다. 이런 그의 모습은 고미술 복원사라는 직업과 연결된다. 고미술 복원 작업은 세월에 밀려 과거의 모습을 잃어가는 고미술을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작업이다. 나날이 쏟아져 들어오는 미래의 침입에 그가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조용히 명화를 복원하는 일 뿐이다. 쥰세이는 이 작업을 잃어버린 시간을 돌이키는 작업, 잃어버린 생명을 되살리는 작업이라 말한다. 쥰세이의 할아버지는 그가 화가가 되기를 권했지만, 쥰세이는 이러한 복원의 매력에 빠져 그것을 거부한다. 하지만 그가 정작 미래의 침입으로부터 보호하고 싶어 한 것은 아오이와의 사랑이 아닐까. 쥰세이는 밀려드는 미래의 세월에 과거의 사랑이 침식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때문에 새로 생긴 애인 메미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한다. 이처럼 그는 과거의 사랑에 빠져 현재도 미래도 모두 과거에 담보 잡혀 있는 것이다.
이런 그가 친구를 통해 현재의 아오이를 다시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쥰세이와 같이 과거에 묻혀만 있진 않았다. 그녀는 쥰세이에게 ‘과거는 모두 잊었고 자신은 행복하다’며 냉정하게 말한다. 과거의 아오이만을 생각하며 현재까지 담보 잡힌 채 살아 온 쥰세이에게 자신과 같지 않은 아오이의 모습은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결국 그는 아오이에게 화를 내며 다시 그녀를 떠난다. 아오이와의 만남 직후 그는 자신이 맡았던 복…
이런 그가 친구를 통해 현재의 아오이를 다시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쥰세이와 같이 과거에 묻혀만 있진 않았다. 그녀는 쥰세이에게 ‘과거는 모두 잊었고 자신은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