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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주의 예술가는 자기의 시대를 위해서 자기의 시대를 향해서 한 마디 해야 한다는 소명 의식과도 결별한 사람들이라고 했는데 그와 같은 집에서도 <광화사>는 유미주의적이다. 김동인에게는 <붉은 山> 한 편을 제외하면 「배경으로서의 시대의식이 있는」 작품은 거의 없다고 한 사람이 있는데 <광화사>의 경우는 그 점에 있어서 철저하다.
그러나 오늘날의 한 산보객의 자리에서 보자면 서울은 세계에 유례(類例)가 없는 미도(美都)일 것이다.
도회에 거주하며 식후의 산보로서 풀대님채로 이러한 유수(幽邃)한 심산에 들어갈 수 있다 하는 점으로 보아서 서울에 비길 도회가 어디 다시 있으랴.
회흑색(灰黑色)의 지붕 아래 고요히 누워 있는 오백 년의 도시를 눈 아래 굽어보는 여의 사위에는 온갖 고산식물이 난성(亂盛)하고,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와 눈 아래 날아드는 기조(奇鳥)들은 완연히 여로 하여금 등산객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이 소설은 작가 당대의 서울을 그림 같이 아름다운 도시로 그리고 있다. 그런데 1930년대의 서울은 나라의 주권을 일본에 빼앗겨 한민족이 노예와 같은 삶을 살고 있던 지옥이었다. 그런데도 그러한 식민지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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