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한국사회의 유교적 변환』은 출가 1992년 런던대학에 재직할 당시 출판한 The confucian Transformation of Korea A Study of Society and Ideology(Cambridge, Mass.: Harvard Univ. Pr., 1992)를 우리나라 교수가 번역한 것이다. 우선 책의 제목만 확인해보면 저자는 당연 한국인으로 생각하기 쉬웠지만 의외로 저자는 서양인이었다. 전공서적을 서양인이 쓴 외국 서적을 볼 기회가 거의 없었던 나는 우선 번역을 하여 느낌이 낯선 표현이나 뉘앙스 등이 어색하여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4백여 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으면서 번역한 문체는 적응이 되었지만 여전히 내용을 이해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글은 한글로 쓰여 있지만 번역된 글이라는 점, 그리고 책의 내용이 신유학의 형성과정 뿐만 아니라 역사를 포함한 보다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주요 내용은 유학이 고려 말·조선 초 가족제도의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가에 대한 것인데 내가 아는 가족제도의 변천이라곤 입시공부를 하면서 잠깐 봤던 짤막한 설명들뿐이었다. 평소 나의 지식이 얼마나 얄팍한지를 깨닫는 순간이었다. 나처럼 낯설어할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