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시작은 교양과목 과제로 읽게 된 책이지만 읽으면서 책에 점점 빠져 들어가는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워낙에 연극이라는 장르와는 인연이 없는 지라, 읽으면서 따분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었지만 말이다. 희곡에는 서술적인 면이 부족해서 처음 읽을 때는 상황을 이해하기 조금 힘들었지만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첫 희곡인 베나벤떼의 작품 [이해관계]는 카니발적 세계관을 통해 물질만능주의를 풍자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떠돌이 신분의 레안드로와 끄리스삔이 높은 신분인 척 하며 수직적인 위계질서가 뒤바뀌고, 그로 인해 그들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엮이게 된다. 끄리스삔은 그 사람들이 주는 것을 받기만 하며 많은 이해관계를 만들고 그 결합된 이해관계가 자신들을 구해줄 꺼라 믿는다. 그의 믿음대로 주변에 얽힌 사람들은 자신들의 돈을 잃지 않기 위해 혹은 자신들의 명예를 위해 레안드로와 실비아의 사랑을 맺어준다.
이 작품 안에서 레안드로와 끄리스삔과의 이해관계의 얽힌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여러 번 자신들의 입장을 바꾼다. 처음에는 레안드로와 실비아의 사랑을 맺어주려다가도 레안드로와 끄리스삔의 비천한 신분을 깨닫자 포도청관리를 불러 그들을 잡아넣으려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되자 또 입장을 바꿔 그들의 사랑을 다시 맺어주려 한다. 결국 등장인물 중 누구 하나 손해 보는 일 없이 해피엔딩으로 극은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