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엄마가 돌아가신 뒤 아무도 서머를 맡으려고 하지 않았을 때도, 이모나 삼촌들 손에 끌려 이집 저집을 다닐 때도, 서머는 엄마의 사랑을 가슴 속 깊이 간직했으며, 아무도 자기를 친딸처럼 받아들이지 않아도 투정을 부리거나 남들을 미워하지 않았다. 내가 서머였다면먼저 돌아가신 엄마를 원망했었을 것이다. 그런던 어느 날, 오브아저씨와 메이 아줌마가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찾아왔고, 조그만 여자애를 보자 작은 천사라고 여기며 서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집은 낡고 녹슨 트레일러(자동차에 딸린 이동 주택)로, 파예트 군 한복판에 자리잡은 딥 워터 마을의 산자락에 있는 곳이였다.
나이 지긋한 두 분이 낡은 자동차를 집 앞에 세운 순간부터 다 쓰러져 가는 녹슨 트레일러를 어린 꼬마가 살 만한 보금자리로 막 바꾸기 시작하시는 것이였다. 그것도 친척들을 만나러 갔다가 뜻하지 않게 맡게 된 아이를 위해서 말이다. 메이 아줌마가 불을 켠 순간, 온 벽을 뒤덮은 듯한 선반에 걸린 바람개비들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메이 아줌마가 머리 위의 선풍기를 켜자 서머는 바람개비들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는 몹시 경이로운 광경을 보았다. 나도 이 글을 읽으면서 그 모습을 한번 상상해보았다.
서머는 마침내 집을 찾은 것 이였다.
이런 날들도 한 때, 메이 아줌마가 밭을 가꾸다가 돌아 가셨다. 아줌마가 돌아가신 지 어느덧 여섯 달이 흘렀다. 그러던 어느 날, 아저씨와 서머는 우유통을 잘라 새 모이통을 만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