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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이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16세기의 국제관계와 바다에 대한 이해부터 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선 당시의 `해적`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당시의 `해적`은 우리가 보물섬에서 본 그런 해적이 아니라, 국가의 영웅이었습니다. 드레이크는 뒷날 기사칭호도 받았고, 스페인 무적함대가 쳐들어왔을때는 해군제독으로서 참전하여 스페인군을 격파하는데 큰 공을 세웠을 정도니까요.
먼저 당시 해상의 국제법부터 살펴봅시다. 제가 `국제법`이라고 표현했습니다만, 사실 당시 국제법은 없었습니다. 당시 해적질은 법적으로 합법화되어 있었습니다. 이른바 `사나포허가증`이라고 하는 것 때문입니다. 당시엔 전쟁이 요즘처럼 국가대 국가로 일어나기보단 한 나라안에서 귀족과 귀족, 영주와 영주, 구교와 신교간에 전쟁이 빈발했는데, 국가라고 할지라도 경제력이 미약해서 대규모 함대를 갖질 못했습니다. 스페인과 포루투칼이야 물론 예외지만 말입니다. 전쟁중에는 물론 적국의 군함과 상선은 나포해도 그것은 합법화되었습니다. 따라서 많은 전쟁지도자들은 민간선박에 이 `사나포허가증`을 주어서 적국의 배를 나포하도록 부추겼던 것입니다. 문제는, 이 당시의 전쟁이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끝을 맺는지 정확하게 발표가 안난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남의 재물을 약탈하는데 재미들인 녀석들이 `사나포허가증`을 반납할리도 없고요....그러다 이 친구들이 우리가 흔히 아는 저질 3류 해적이 되는 겁니다.
보복허가증이란 것도 있습니다. 이것은 제3국의 국민으로부터 무슨 피해를 당했다고 정부에 신고하면, 정부는 이 증을 발급해줍니다. 이 증을 소지한 자는 자신에게 피해를 준 범인이나, 아니면 그자와 같은 나라 사람에게서 우격다짐으로 피해보상을 받아냅니다. 그런 법이 어딨냐고? 그땐 그랬다니까요.이렇게 왔다갔다하다가 전쟁이 난 경우도 있다더군요
당시의 이 말도 안되는 저열하고 암울한 엉터리 해상국제법에 대해서는 이만하구요, 당시의 국제관계를 살펴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