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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 있어서 결혼의 의미를 찾기 전에 가장 잘 내포한 소설이 있다. 연극과 영화까지 상영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가 바로 그것이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화엄경의 인용구이다. 생각해보면 거기에는 장엄한 비장미가 들어있다. 한 젊은 여성작가가 이 구절을 전유하여 그것을 책 제목으로 달고 우리를 찾아왔을 때 많은 여성독자들은 사자처럼 바람처럼 씩씩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꿈을 꾸었다. 소설과 연극에 이어 만들어진 영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여자친구 세명이 함께 자전거를 타는 장면에서 시작해 그 중 한 명이 결혼 후에 자신의 삶에 회의를 갖고 자살하고, 남은 두명의 친구가 아이들을 데리고 바닷가에서 그들의 20대를 추억하는 것으로 끝난다. 그 사이에 바로 이들이 젊은 여성으로서 겪을 수 있는 크고 작은 일들이 벌어진다. 상대에 대한 낭만적 연민으로 가득 찬 20대 초반, 한 거짓말쟁이 바람둥이를 대상으로 세명은 사랑의 경험을 함께 나누고 서로를 위로한다. 하지만 결혼을 하면서 이들 세 친구들의 삶은 제각기 달라진다. 실용적인 결혼을 한 경혜는 의사인 남편과 안락한 생활을 하는 전문직 여성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