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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의 숨, 연극의 탄생
왜 극단의 정신사에 대하여 묻는가. 편집회의 때 적바림한 노트를 펼쳐본다. 극단의 정신사에 대한 물음은 극단이 시도했던 역극의 미학적 가치평가가 아니라 연극 실천을 위한 토대, 그 연동장치라고 씌어져 있다. 좀처럼 글의 서두를 떼기가 쉽지 않다. 글을 쓰기 전, 그 막막함으로 극단의 정신사를 그냥 끊어 읽는다. 극단, 정신, 역사, 다시 음절을 조합하면 극단의 정신, 그 정신의 역사가 된다. 이렇게 쓰고 나니 극단이란 명사가 너무 무겁게 울린다. 극단이 애타게 찾는 바를 정신과 역사라고 한다면, 연극이란 그것을 위하여 무대 위에 금을 긋고, 배웅의 몸에 온갖 빛깔을 입히고, 공연의 꼴을 이루어 나타내는 것이 된다. 마르크스의 <포이에르바하 테제의 제 11번 명제를 찾아 읽는다. 그것을 “극단은 연극을 단지 다양하게 해석해 왔을 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연극을 변화시키는 것이다”라고 고쳐 읽는다. 이 아포리즘의 제 11번 명제의 원문은 극단을 철학자로, 연극을 세계로 바꾸면 된다.
극단은 무엇하는 곳인가. 극단을 연극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기 보다는 그들의 연극정신이 모인 곳이라고 한다면, 극단의 역사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