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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는 한비야 씨(47)는 7년 간의 세계 오지 여행 뒤에도 여행을 계 속했다. 해남 땅끝마을에서 강원도 통일전망대까지 걸었고, 1년 간 중국을 `견 문`하기도 했다. 한씨는 다시 5년 간 세계 곳곳의 재난 현장을 `월드비전`이라 는 국제 구호단체의 구성원 자격으로 누볐다. 그것도 여행이라면 여행일텐데, 이번 여행은 좀 지나쳤다. 여행을 통해 한씨는 아무래도 여행을 넘어선 것 같 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가 전해주는 얘기는 확실히 여행의 기록이라기보다 이 세상과 영 딴판인 다른 세상으로 진입을 보여준다. 난민의 삶이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다는 의미에서 다른 세상은 아니다. 그가 돌아닌 세상은 물론 대단한 고통의 세상이었다. 아프가니스탄, 말라위, 잠비아, 이라크, 팔레스타인 그리고 쓰나미의 남아시아에서 그가 만난 것은 전쟁 때문이건, 자연재해에 따른 기근 때문이건 일상적으로 보기 어려운 고통이다. 그러나 다시, 그 고통 때문에 다른 세상은 아니다. 한씨 말대로 그곳은 이기거 나 지거나, 먹거나 먹히거나 하는 경쟁의 장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는, 또 가진 것을 나누는 세상이기 때문에 다른 세상인 것이다. 서로 돕는 게 당연한 세상! 그런 세상도 다 있다. 한씨는 그런 세상을 다녀왔다.
2)한비야는 창문이다. 우리는 그 창을 통해 지도 밖의 드넓은 세상을 만난다. `죽더라도 책은 다 쓰고 죽어야지`결심하고 써내려갔다는 이 일곱 번째 책에서 나는 세 가지 새로운 세상을 보았다. 하나는, 사십 대의 나이에도 가슴을 뛰게 하고 피를 끓게 하는 새로운 삶
아직까지 나를 세계일주 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면, 오지 여행가 한비야는 잊어주기 바란다. 이제 나는 긴급구호 요원으로 완전히 변신했기 때문이다.` 머리글 첫 문장에서 단언한 것처럼 이 책은 지난 5년 동안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으로서 세계 곳곳을 누빈 저자의 긴급구호 현장 보고서이자 자기 삶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