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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와 인문의 만남.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인문학적 상상력을 가미한 추리 소설 3종이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매튜 펄의 <단테 클럽>과 독일의 인문 미스터리를 표방한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범죄>,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1841년 애드거 앨런 포의 <모르그가의 살인사건>에서 발아해 애거서 크리스티,코난 도일,채스터튼 등에서 꽃을 피운 추리 소설이 인문적 상상력과 만나 21세기형 지적 추리물로 재탄생한 것이다.
#교양 없는 추리 소설은 가라
<단테 클럽>은 남북 전쟁 직후 단테의 <신곡>을 두고 벌어진 보스턴의 연쇄 살인사건을 파헤쳐가는 일종의 문단 미스터리. <다빈치 코드>는 루브르 박물관장의 살인 사건의 배후에 도사린 가톨릭,기독교,비밀 종교 집단 간의 음모와 알력을 기둥 줄거리로 했다. <자본론 범죄>는 대사상가 칼 마르크스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설정 하에 현대 자본주의를 통렬하게 꼬집는 철학 미스터리다.
지난해 <단테 클럽>, <다빈치 코드>의 출간을 놓고 미국 평단은 `에코의 제자들이 추리 소설 시장을 점령했다`고 정리했다. `교양이 빠진 추리는 추리가 아니다`를 모토로 예술과 역사,철학을 스릴러의 구조에 버무려내 이들 추리 소설이 기호학을 이야기로 풀어낸 움베르토 에코 소설의 적자라는 분석이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희극편의 행방을 둘러싼 연쇄 살인사건을 그린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등장하는 몇가지 구조는 이들 소설 속에서 자연스럽게 차용된다. <단테 클럽> 속 살인 피해자가 <신곡> 속 형벌을 그대로 따라 죽는다는 설정은 <장미의 이름>의 수도승들이 <요한 계시록>을 따라 죽는 것과 같다.
첫 희생자인 판사는 지옥편 3번째 노래에 따라 구더기가 온 몸을 파먹는 고통을 당했고,두번째 피해자인 성직자는 납골당 바닥에 거꾸로 묻힌 채 불에 타 숨졌다. 지옥편 19번째 노래를 따른 것.
<자본론 범죄>의 액자 소설 구조 역시 <장미의 이름>과 유사하다. 특히 <자본론 …
<자본론 범죄>의 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