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영화의 빛나는 전투신은 영화 [Braveheart]와 [The 13th Warrior] 를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거대한 원형 경기장에서의 검투시합과 선을 대표하는 막시무스와 악을 대표하는 코모두스의 대결은 [Benhur] 를 생각나게 한다. 이 영화는 정말 권선징악형의 남성위주의 영화이다. 남성의 위대한 힘, 야망, 음모, 영웅담 까지……. 이 영화에서 여성의 역할은 별로 없다. 루실라가 동생에 비해 현명하고 선하다는 것을 영화 초반에 알게 되지만 거사를 앞두고 자신의 아들의 목숨이 위협을 받자 모조리 반란음모를 불어버리는 모습은 정말 짜증나기까지 한다. 뭐 좋은 의미에서 본다면 어머니의 모성이 얼마나 강한지를 이 영화는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거지만. 아무튼 막시무스의 위대한 생은 주변 다른 인물들의 도움으로 더욱 빛나고 있다. 이런 위대한 영웅담은 남성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기가 쉽다. 아, 물론 이 영화는 막판에 막시무스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이미 죽은 자신의 아내와 아들과 만나는 모습을 환타지적으로 처리하면서 여성관객들이 눈물을 흘리게 만들어 그들도 이 영화에 동화되도록 하고 있다.
물론 이 영화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왕위에 눈이 멀어 자신의 아버지마저 목졸라 죽이던 코모두스가 단지 대중이 두려워 막시무스를 죽이지 못한 점이 설득력이 떨어지고, 배고파 날뛰던 원형경기장의 호랑이들이 금새 뻗어서 가만히 앉아있던 장면, 그리고 코모두스에 충성을 받치던 부하가 갑자기 확 바뀌어 막판에 명령을 거역하고 칼을 주지 않던 점입니다. 이런 단점들은 사실 이 영화의 웅장함에 묻혀버리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