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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작
내가 중학교 때의 일이다. 1학년이었던 나는 당시 14살이었고 그 날은 학교가 마치면 늘 그렇듯 집으로 와서 티브이를 먼저 켰다. 나를 붙잡아둔 프로그램은 일본어가 이리저리 나오는 학생 드라마였는데 물론 알아듣지 못할 일본말이었지만 그런 제약을 웃도는 나의 호기심은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잠시 뒤 중학생으로 보이는 운동부 남자아이와 교복을 입고 있는 여자아이가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다가 창고로 들어가서는 섹스를 하는 것이었다.
당시의 내 나이를 고려하고 드라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성 의식의 한계를 생각해 보아도 한국의 정서와 한참이나 벗어나는 그 장면에 나는 소스라치게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둑한 체육관 창고에서 남자아이는 얼굴이 보이지 않았고 여자아이는 가슴이 훤히 드러나며 관계를 가지는 장면은 그 후 지금까지 나의 뇌리에 선명하게 각인이 될 만큼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그 드라마는 의문시 할 것 없이 청소년 드라마였고 두 남녀는 실제 청소년이었으며 미성년자의 섹스 신을 이런 시간대에 방영한다는 사실이 무척 부담이었을 뿐만 아니라 후에 내가 고등학생이 되어서 `거짓말` 이라는 영화에 등장하는 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