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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이라는 의미의 르네상스는 14~16세기에 걸쳐 일어난 문화운동이다. 이 시기가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라는 시대적 의미도 지니고 있기에 가치관의 대립, 절망과 희망, 발전과 혼란으로 점철되어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가장 먼저 일어난 곳은 이탈리아였다. 고대도시의 전통과 동방문화의 영향이 강했던 이유로 말미암아 봉건구조가 일찍 붕괴되었고, 10세기경부터 상업과 도시들이 출현했다. 이것과 관련하여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공화정’이라는 새로운 정치체제를 갖춘 독립적인 ‘도시국가’의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르네상스에 관한 여러 설명들이 오래전부터 하나의 결정적 관점으로 설명되어 온 것은 아니었다. 브루니, 바자리, 볼테르 등은 자유와 풍요로움 속에서의 예술창조로 설명했으며, 계몽주의자들은 르네상스를 이탈리아 공화국 및 르네상스 시민계급이 이룬 정치적 해방의 개념으로 파악하고 있었고, 맑스와 엥겔스 등은 문화적인 변화 역시 사회·경제적으로 결정되는 것임을 강조하며, 작업장의 후원자, 미술시장 등 예술의 사회문화적이며 경제 물질적인 환경 및 조건에 주목하거나 상층 중간계급 출신 후원자와 보수적인 봉건귀족으로부터 비롯한 후원자를 구분하고 있으며, 심지어 르네상스를 부르주아 혁명으로 보는 시각도 제공되었다. 서양사 강의 / 한울 / 2003(개정판) / p.221
이와는 다르게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중앙집권화 된 산업사회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정신적 고향과 같은 개인주의의 시대로 파악한 인물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야코프 부르크 하르트다. 그의 저서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다분히 문화사의 측면으로 르네상스를 바라보고 있다. 사건중심의 역사를 기술한 것이 아니라 한 시대와 사회를 국가, 종교, 문학, 철학 등의 다양한 분야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본고에서는 1부에서 6부까지 이르는 그의 저술을 정리해보고 그가 보여주고자 한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문화속에서의 르네상스를 되짚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