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머리말
최근 일국의 국모로서 그 당당한 면모가 강조되면서 재평가 받고 있는, ‘명성황후(明星皇后)’에 대해 그간 사람들의 인식은 어떠했는가.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시아버지와 갈등을 빚어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간사한 여우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었다. 그녀가 지닌 이미지뿐 아니라, 그 명칭에 있어서도 논란의 여지가 많다. 이는 황후 시해 이후에 일본이 우리 역사를 왜곡해, 그녀의 이미지를 간교하고 간사하게 묘사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까지의 우리 연구는 이른바 대원군·훈련대 주모설 부정, 또는 주한공사 미우라 주모의 입증하는 형태로의 성과만을 가져왔다. 이는 문제의 핵심인 일본정부의 시해관련 부분을 언제나 구명되지 못하는 상태로 만들었다. 물론 우리 학계에서도 이런 몇 분의 선구적인 연구가 있었으나. 대개 논증으로 그쳤고 아직 사건의 핵심인 일본정부의 관련을 실증적으로 구명해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 사건의 핵심을 밝히지 못한 일차적인 원인은 물론 일본정부가 관련자료의 인멸과 왜곡, 사건 관련자들의 발설을 단속, 그리고 내각의 돈을 빼내서 외국 기자를 매수하는 등 그들의 외교진까지 총동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