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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벌써 사진을 꺼내 조각품을 찍고 자신들의 기념사진도 찍으면서 이것저것 메모를 하며 각자 다들 바삐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 나는 현재 미술사를 듣고는 있지만 미술에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문외한이었고, 그 동호회도 언젠가는 미술사 과목에 도움이 될 듯 싶어 학기초에 가입해 놓았던 정도였다. 예술이라는 것을 마치 공부하듯이 설명 자료의 힘을 빌어 이해하려 했던 나의 태도와 그들과의 괴리감 속에서 나는 한참을 고민했다. 과연 이곳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결과적으로 그 곳에서 3시간 넘도록 있으면서 얻은 것은 거의 없었다. 저 철로 만든 쥐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철사를 마구 뭉쳐 만든 소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외 다른 알 수 없는 작품들... 남들에겐 초유의 관심사가 되고 있던 그러한 작품들이 나에겐 한낮 아이들 미술 숙제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기차를 타고 돌아오면서 생각해 보았다. 예술이라는 것이 보기 나름이고 해석하기 나름이라고는 하나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무턱대고 돌아다녀 봤자 웅장하고 거대하던지, 정교하고 세밀하던가하는 그런 작품이 아닌 바에야 내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나의 목표는 미술을 주제로 한 세계여행이다!’라고 말이다. 젖도 떼지 않은 아이가 진수성찬, 산해진미를 모두 먹으려는 꼴이긴 하나, 목표가 높을수록 높은곳에 도달하는 법. 이에 나는 언젠가 떠나게 될 미술 기행에 대비해 준비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