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설명
국립국악원의 국악 공연을 감상하게 된 일은 하나의 “문화적 충격”이었다. 국악에 관해서 사물놀이, 판소리 수준에서만 이해하고 있던 본인에게 이 공연은 국악의 넓은 범위를 알게 해주었고, 국악이 단순히 일차원적인“음악”에만 머물지 않고 있음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토요일 오후 문화생활의 황금시간대에 보게 된 이 공연은 결코 아까운 시간이 아니었다. 이제 이 공연에서 인상 깊었던 점을 몇 가지 살펴보고자 한다.
국악공연감상문
본문/내용
한국의 무용은 인체보다는 자연을 드러낸다. 서양 무용이 인위적임의 완성이라면 한국 무용은 인위적임을 최대한 배제한 자연스러움의 완성이다. 그러한 한국 무용의 특징을 이 작품에서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또 작품 전체의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과연 궁중에서 공연되는 무용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이렇듯 국악 작품은 음악만이 아닌 무용, 즉 시각적 예술이 가미된 종합 예술 작품이었다. 요약하면 학연화대무는 한국 전통의 정중동의 미와 은은한 곡선미를 함께 드러낸 작품이었다.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것이, 바로 “수리재”라는 공연이다. 거문고 독주 작품이었는데, 여기서 가장 두드러지게 살펴보았던 점은 거문고의 다양한 기교였다. 처음 이 곡이 연주 될 때에는 여느 한국 전통 현악기에서 느낄 수 있었던 선율의 미묘한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한음 한음이 미묘한 변화를 일으키며 연속되는 것은 서양 음악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한 선율의 변화는 연주자의 감정을 잘 표현해 낼 수 있었다. 또한 그러한 미묘한 선율의 흔들림은 같은 연주자가 같은 곡을 연주하더라도 그것이 결코 같은 음악이 될 수 없을 거라 생각되었다. 그 만큼 한국 전통 음악은 하나의 틀 안에 갇힌 형식적 음악이 아닌 인간의 감정에 따라 살아서 생동하는 음악이라 생각되었다. 그렇기에 “서편제”라는 영화에서 보듯 한국의 음악은 그 재주와 실력보다도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의 감정이 더욱 중요했다. 이러한 한국적 음악의 특색과 함께 연주자는 매우 난해하게 들리는 기교적인 연주를 들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