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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스물여덟, 사회적으론 충분히 제 앞가림 할 수 있어야 하지만, 정작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
솔직히 이런 물음에 대해 시원하게 답할 자신이 없다. 무엇하나 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지 못하고 남들이 하니까 쫓아가는 그런 피동적인 삶을 살아 왔던 것 같다. 더욱 문제인 것은 지금까지도 그런 사고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석 달 전부터 공무원 공부를 시작했다. 이제 곧 졸업이고 지금 당장 어떤 것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불안한 마음에 시작한 공부였다. 일단 목표가 설정되어 한결 마음의 여유는 가지게 되었지만 그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이 못 미치게 되고 더욱 중요한 실천적 의지가 결여되게 되었다.
나는 무엇이 문제인지, 목표도 생기고 이제 열심히만 하면 되는데……. 문제는 내가 좋아서 걷고 있는 길이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능률이 오를 리 없고 즐겁지 못한 것이었다. 역시 수동적인 내 모습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궤도를 수정할 마음은 없다. 비록 처음 선택이 좋지 않았다 해서 그 중간 과정과 결과까지 나쁘리라곤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위에 같은 공부를 하는 여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