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용주사, 융 건릉을 다녀와서

금요일 오후 채비를 차려 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향했으나, 수원 행 버스를 간만의 차이로 놓쳐서 서울을 통해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가는 길에 마음은 바쁘기만 한데, 가야 할 길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마음이 더 조급해졌다. 예상했던 대로 시간이 너무 늦어서 일단 용주사를 둘러 본 뒤, 내일 아침 다시 융‧건릉에 가기로 결정했다. 늦은 4시 30분경에야 용주사 앞에 도착했다. 늦은 감이 있었지만 다행이도 용주사는 관람 시간의 제한이 없었다. 아마도 보통 사찰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어서 문을 열어 놓는 듯 했다. 그래서 동절기에 가까운 시기였지만, 차분하게 절 내를 둘러 볼 수 있었다. 30분이면 충분히 둘러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첫 문으로 향했다.
문을 들어서니 왼쪽에 매표소가 있었으나, 제 책임을 다하고 있지 않았다. 그 덕에 공짜로 절을 둘러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절을 둘러보면서 어느 곳에서도 견학이나 관광을 위해 온 사람을 찾아 볼 수가 없는 것이 신기했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스님들 하며 시주하기 위해 온 사람, 염원을 담고 온 사람들만 얼핏 볼 수 있을 뿐이어서 절의 분위기가 보통 산 속의 평범한 사찰처럼 느껴졌…(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