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역사! 초등학교 때부터 부단히 들어왔던 단어지만, 막상 다가오는 느낌은 참 익숙지 않은 단어다. 아이러니 하게도 26년의 지나온 날들이 나의 역사이고, 또한 내가 역사의 한 단막 속에서 살고 있음에도 그러하다. 수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이 책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자연과학을 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라는 것이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내포하는 의미를 찾는 것, 즉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하기보다는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객관적인 사실에 더 집중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역사에 대한 특히, 서양사에 대한 배경 지식이 전혀 없는 나로선,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는데, 처음 이 책의 첫 장을 넘겼을 땐, 마냥 낯설고 어렵기만 했다. 한 번의 정독으로는 필자의 의도는커녕 내용조차 파악하기 힘들었다. 필자는 이런 나를 배려한 듯이 나름대로 학생들과, 다른 역사학자의 글, 또는 사회 현상들을 예로 제시하며 서술하였지만 그 또한 어려울 따름이었다. 이 책 한권에 소개된 역사학자나 저서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 넘는 것 같다. 물론 더 쉬운 이해를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짧은 글로 표현된 사상들을 나의 배경 지식으로 이해하기란 힘들었다. 오히려 조잡함과 혼란을 느낄 정도였다. 하지만, 두 번째 책장을 넘길 때에서야 비로소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책의 저자도 말했듯이, 이 책을 읽고 난 후 어떤 새로운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 보다 역사를 이해하는데 정형화된 틀을 새로운 방식으로 성찰하여 더 폭 넓게 받아들일 수 있는 틀을 만들고자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