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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주어진 틀 속에서 이루어진다. 역사 속에서 이름을 남긴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강자만이 그 틀안에서 생활하고 기록에 남길 수 있을런지도 모른다.
한 개인과 같은 소우주의 세계에서 역사를 복원시키려는 시도를 한다. 치즈와 구더기라는 책은 1532년 메노키오라는 방앗간 주인이 치즈속에 벌레가 생겨나듯 천사나 신도 우주의 초기물질서 자연스레 생성되었다는 이단적인 주장을 하여 신이 삼라만상을 만들었다는 기독교의 창조론을 무시했다. 그의 이단재판을 통해 사형에 이르렀지만, 당시의 사회상을 확인시켜 주며 권력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그 이면에 가장 보잘것 없는 방앗간 주인을 다룸으로서 민중문화는 수동적으로 지배문화를 수용하지 않았음을 엿볼수 있다.
하지만 지배층은 피지배계층의 사회적 현실을 조직적으로 왜곡하려고 시도하며 피지배층의 사회 입지는 현저하게 낮아 기록도 많지 않고 남겼다 하더라도 예외적인 경우가 대다수인것이 현실이다.
작은것을 통해 크게 보는 ‘역사’를 강조하는 저자는 역사를 다양하게 그리고 밑으로부터 볼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역사를 새롭게 조면한다는 점, 타자의 입장에서 역사를 다시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은 다양한 시각에 의해 풍성하게 드러난 역사가 한데 어울릴 때 역사는 좀 더 원형에 가깝게 복원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신문화사나 미시사가 기존의 아날학파식의 거대한 설명의 틀이라는 역사 서술 방법을 완전히 대체한다고 보는 것은 곤란하다는 멘트를 볼 수 있다. 이제 새로운 시대를 여는 우리들이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의 전환은 마치 금속활자가 성경을 수도사의 손에서 민중의 손으로 옮겨 준 것과 같이 보다 능동적으로 이 사회를 직시하고 더 나가서 새로운 역사를 펼쳐 나가는 주체 세력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