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나는 항상 어떤 것을 하기에 앞서 그것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언제나 그렇듯이 `역사란 무엇일까?`에 대해 오래도록 생각하며 그것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정의를 내리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좀처럼 단시간에 내려질 수 있는 정의가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더 많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투자할수록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정체를 쉽사리 밝혀낼 수 없는 것은 `역사란..` 각양각색의 모습을 지녔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영어로 `history(역사)`라는 말은 어원이 그리스어로 원래 `탐구하여 얻은 지식`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또한 독일어로 `Geschichte(역사)`라는 말은 `일어나고 있는 것`, `일어난 것` 그리고 이 일어난 것들에 대한 지식이나 이야기를 의미한다. 따라서 그것은 인간 생활에서 일어난 일 뿐만 아니라 인간 주변의 식물이나 동물, 지각의 역사 등에 대해 이 말이 쓰여도 무방하며 또 그렇게 쓰이고 있다. 영어의 역사와 독일어의 역사의 속뜻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공통점은 이 두 단어 모두 넓은 의미로 단순히 `일어난 것` 자체만이 아니라 그에 관한 지식이나 연구 및 서술도 의미한다는 점에서 그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역사라고 말하는 그 속에도 두 가지 뜻 이상이 내포되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