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책의 저자는 앞서 말한 문제들을 먼저 살피어 나가고 있다. 저자는 정치사는 역사방향이 일부의 지배층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파악되어지고 정책 결정 과정에 목소리를 반영시킬 수 없는 절대 다수의 민중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있지 않은 점이 부정적이라고 들고 있다. 이러한 정치사를 비판하며 나온 것이 바로 사회사라 말한다. 사회사는 역사에서 발언권을 얻지 못했던 잊혀진 민중들의 정당한 몫을 찾아준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사회사의 목적에도 알 수 있듯이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들에 의해, 아날학파에 의해 주도되었다. 이러한 좋은 목적의 사회사 역시 그것만의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실상 ‘밑으로부터의 역사’의 주체인 재중이 오히려 ‘계급투쟁의 역사’라는 개념을 위한 도구로 전락한 느낌마저 든다고 하고 있다. 단순한 계급으로 역사를 서술하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을 것이다. 데이비드는 계급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도 사회사를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낸다. 또한 E.P.톰슨은 문화가 물질적 경험에 미치는 영향에 큰 중요성을 부여한다.
역사를 저술한다는 것. 역사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은 이제 정치사만을 봐서도 안 된다. 그리고 사회사만을 봐서도 안 된다. 그것은 역사의 단면만을 보는 일이라 생각되어진다. 현 시대가 역사가 된다고 생각하면 지금 살고 있는 우리들이 후손들에게 이 시대를 역사로 다루기를 바랄 때, 단순히 위만 훑는 것, 아래만 보며 우리의 시대를 바라봐 주길 바라는 가? 그것은 아닐 것이다. 좀더 우리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봐 주었으면 하고 바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욕구를 풀어나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