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작자가 히스클리프의 복수의 중심이 되는 언쇼 가와 린튼 가의 재산 횡령에 관해서도 주의깊게 법률적인 처리를 하고, 또 사건 발생시기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계산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는 이야기하는 사람의 이중 구조에 대해서도 알아야 할 것 같다. 런던에서 요크세로 달려온 염세주의자인 로크우드가 스러시크르소 그레인지의 가정부 넬리 딘으로부터,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하는 구조이다. 현실적으로는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이야기가, 나에게는 너무 강렬하여 이중의 이야기꾼을 개재시키지 않았다면, 현재의 작품과 같은 문학적 사실성을 얻는 데 실패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두 사람의 이야기꾼의 효과적인 배려 덕분에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이야기꾼에 맞먹는 신빙성을 얻고 있는 것이다.
비현실을 현실로 연결하는 수단으로써 이런 방법을 쓰는 것은 결정적으로 필요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독자는 이야기를 정당한 원근법 속에서 볼 수 있으며, 그것이 우리들의 일상경험에서 거의 절연된 초자연적인 세계에 속하고 있음을 알아야만 이야기가 클라이맥스에 이르게 되고, 더욱 감동적인 사건을 이야기할 때 독자는 그것을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받아들이게 된다.
로크우드에서 넬리에게, 넬리에서 로크우드에게, 그리고 또 넬리에게로 이야기꾼의 교체가 반복되어 현실에서 비현실, 또 현실로 되돌아가 비현실이라고 하는 의식의 동요도, 마지막에는 현실로 되돌아가 이야기가 끝나는 균형을 동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