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본론
1. 17세기의 자연법사상
아리스토텔레스식 실천철학의 전통 안에서 근대 자연법사상에 체계적 의미를 부여한 사람은 크리스치안 볼프였다. 그에 의하면 자연법은 인간행위 일체를 위한 이론적 거점의 구실을 했다. 여기서는 아직 윤리학과 정치학 사이의 대립이나, 혹은 헤겔의 『법의 철학』에서 전제되는 <자연법>과 <국가학>간의 대립이 아직 의미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법적으로 질서 잡힌 공동체에 관한 학문은, 볼프에 의하면, <인간의 사회생활, 특히 인륜>을 포함하며 무엇보다도 <공동의 존재양식에 관한 이성적 사상>이었다. <자연법의 존재는 실천철학은 물론, 다시 말해서 윤리학과 정치학, 가족경제의 이론들과 통상 붙어 다닌다. …… 즉 자연법은 윤리학, 가족경제와 정치학 속에 이미 침투되어서 하나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의 정치적 전통에 선 볼프의 자연법사상체계는 그러므로 실정법의 올바른 해석을 가능케 하는 원리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윤리성을 확장시키고 심화시키는 전제들을 담고 있다. 이점에서도 불프의 정치학 모델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모델에 가장 유사한 모델이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볼프는 자연법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