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시간 반 남짓 걸려 도착한 곳은 외포리의 작은 시외버스 터미널이었다. 바다. 버스에서 내려 가장 먼저 본 것은 다름 아닌 바다였다. 큼지막한 여객선들이 다니고 갈매기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숨이 막힐 만큼 시원한 바다였다. 1년만에 본다는 생각 때문인지 한동안 계속 바다만 바라보았다. 난생 처음 배를 타기 위해 표를 끊으러 가는 도중, 바람에 실려온 바다 냄새 아니 바다 향은 지긋지긋한 도심 속에서 쌓였던 걱정, 불안함, 먼지, 고통 이 모든 것들을 잊을 수 있을 만큼 상쾌했다. 조그마한 표를 객찰원에게 주고 서울 촌놈답게 기대에 부풀어 배에 올라탔다. 잠시 후 “부~웅”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섬을 떠나기 시작하자, 진귀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많이 보이질 않던 갈매기 때가 어디선가 무리 지어 나타나 승객들이 집어주는 과자 같은 것을 집어먹는 것이었다.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 그 CF의 한 장면이었다. 맨 처음 배를 탈 때 ‘왜 사람들이 과자를 저렇게 많이 들고 타나?’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이유가 때문이었다는 걸 알고는 뒤늦은 후회를 했다. 재미있던 것은 아쉬움 속에 ‘배나 실컷 타자’ 마음먹는 순간, 배가 선착장에 도착한 것이다. 알고 보니 섬까지 단 3분 거리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