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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초연 당시까지만 해도 아무런 표제가 붙어있지 않았다. 초연 후에 차이코프스키는 동생 모데스트와 이곡의 표제에 대해 의논했으며 그냥 제 6번 교향곡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허전하고, 단순히 ‘표제 교향곡’이라고 하는 것도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어, 모데스트가 <비창>이라는 표제를 생각해냈다. 작곡자 자신은 출판사에 보낸 편지에서 이 작품에 표제를 붙이지 말도록 지시했으나 작곡자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결국 모데스트의 뜻에 따라 <비창>이라는 표제가 붙게 된 것이다.
과연 <비창교향곡>은 얼마만큼 차이코프스키의 자전적인 작품일까? 그는 이 작품에 자신의 운명을 그렸을까? 그는 죽음을 예감했던 것일까?
제 1악장: 아다지오 -알레그로 논 트로포 나단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이 교향곡의 시작은 끝과 마찬가지로 음울하다. 오케스트라의 최저음역에서 웅얼거리는 더블베이스에 이어, 제 1악장의 첫 번째 주제, 즉 세상 슬픔을 모두 진듯한 솔로바순의 외로운 탄식이 시작된다. 이로부터 전체 악장의 모습이 드러난다. 곧이어 활발한, 그러나 신경과민적인 첫 번째 주제가 등장한다. 당황한 영혼은 흥분하며 닥쳐올 갈등과 긴장을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