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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어느 이발소에서」는 두 청년이 조용한 이발소에 나타나서 오후의 한가로움을 만끽하던 손님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어느 날 오후 문득 가게로 들어선 한 청년은 다짜고짜 빨리 되냐고 추궁을 하고, 이러한 그의 고압적인 자세에 기가 죽은 주인과 손님들은 그가 대단한 힘을 가진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모두의 암묵적인 동의하에 대단한 인물로 취급되던 그 청년과 그의 친구는 일제 시대부터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한 기회주의적인 관리로 인해 대한민국의 일개 시민임이 밝혀지게 되는 것이다.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는데 우선 주인은 오후의 한가로움을 방해하는 느닷없이 등장한 그 청년을 반가워하지 않는다. 그 청년이 옳은 소리를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고 있으나 어디서 난데없이 영 귀찮은 것이 나타났다는 표정이다. 그리고 박씨는 그 청년을 보자마자 자신이 병역기피자라는 이유 때문에 가장 먼저 청년을 두려워하는 인물이다. 민씨는 청년을 보고 십 년 전에 군대를 막 제대했을 때에는 저 청년과 같은 열정이 있었지만 지금은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세상과 타협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그 청년도 조금 있으면 세상과 타협하게 되리라는 생각을 한다. 관리는 일제시대부터 권력에 아부하면 관리라는 직업을 유지해오고 있는데
“저 뒤안에는 세상이 험하면 험한 대로, 세상이 유하면 유한대로 일정한 자기 분수를 지니고 그 분수의 틀을 정확하게 잡고 있는”
청년 앞에서는 완력으로라도 이길 수 없으니까 아부를 하면서도, 관리라는 직업으로 그들이 그저 청년에 지나지 않음을 파악하고 사복 경찰을 데리고 와 일을 매듭짓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청년은 군대를 막 다녀온 듯한 인물로 세상 모든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잘못 이해해서 나태해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자신이 이들을 깨우쳐야 한다는 듯이 훈계를 하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