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설명
지난 겨울, 병마와 싸우다 퇴원한 친구의 집에 문병을 갔다가, 친구의 책장 속에 고이 자리한 이 책을 빼 온 이유는 오직 한 가지, 그것은 바로 화요일이 특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동안 많은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화요일은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모리와함께한화요일
본문/내용
삶에 대한 철학과 깊이를 지녔다는 등의 신문 카피 문구들이 왠지 이 책을 지루하고 무겁기만 한 책으로 인식시켜 놓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에서야 이 책을 읽고 나는 후회하고 있다. 어제 읽지 못했음을...! 어제가 화요일이었음을...! 버스 안에서 사무실에서 다시 버스 안에서 KFC 가게 안에서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적어도 다섯 번은 울고, 세 번 정도는 깔깔거리며 웃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멜로 드라마나 슬픈 소설처럼 사람의 눈물을 쥐어짜는 내용은 아니었다. 단아하고 평범한 문체, 위트 있고 깊이 있는 - 사람의 마음에 와 닿아 하얀 포말로 녹아드는 그런 내용이었다.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일 뿐, 관계가 끝나는 건 아니다. 삶은 언제나 죽음을 향해 달리고 있다. 사람들은 언제일지 모를 생명의 끝남을 떠올리면 사뭇 두렵기도 하다. 그 두려움 속엔 남에게 잊혀지는 것과 희로애락의 온갖 인연이 다했다는 절망이 포함되기 때문은 아닐까. 그럼에도 세상을 살다 보면 `죽고 싶다`는 표현도 곧잘 쓰기도 한다.
현실이 너무 고달파, 각박한 삶을 지탱하는 것이 벅차 거친 생을 마감하고 싶단 생각도 가끔씩 품어 보는 우리들이다. 죽음은 나와 무관하다 외면하면서도 한번씩 입에 올리는 것을 보면 삶과 죽음은 모순 속에서 늘 공존하는 명제임은 분명하다. 더불어 사는 사회 속에 우린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시간을 보낸다. 그 만남에 어떤 사람들과 얼마나 애정 어린 시간을 보냈는지에 따라 생의 깊이가, 향기가, 나아가 미래까지 더 빛을 보탤 수가 있는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의 이면에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한 준비된 자세를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