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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다른 민족과 같이 우리에게도 과거 역사상의 각 왕조에 관한 `건국신화`들이 전한다. 그중 단군신화는 우리 역사상에 등장한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에 관한 것인 만큼 오늘날에는 민족 전체의 대표적인 신화로 간주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우리에게 전하는 신화는 고거의 어떤 특정한 시점에서 완전한 형태로 정착된 것이 아니다. 신화의 원형은 고대인이 경험한 지식이 객관화된 것인데, 그 경험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집단적.사회적인 것인 만큼 그 자체 역사적 산물이다. 이렇게 해당 민족이 구체적인 역사과정을 거치는 동안 신화도 오랜 세월 변천을 거듭했기에, 그 중에는 나중에 새로 첨가.수식된 것이 있는가 하면 어떤 것은 소멸되어 전하지 않기도 한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사회적 관심에 차이가 있고 인식수준도 발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재 전해지는 신화에 나타나는 - 나중에 첨가되거나 수식된 - 요소를 들어 전체를 부정하거나 반대로 신화 그 자체를 완전한 역사적 사실로 생각하는 것은 모두 비역사적 사고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