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이 책이 <마지막 수업>이라는 책과 비슷한 여운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책 뒤표지에 `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마지막 수업`이라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추측컨대 떠나는 자는 선생님 남는 자는 학생이라고 혼자 생각했었다. 너무나도 당연한 하지만 상상력이 없는 추론이었다. 나중에서야 알았다.
책을 펼쳤을 때 이 책의 저자 미치 앨봄, 그리고 왠지 주인공일 듯한 모리 슈워츠, 마지막으로 번역자 이름이 쓰여있었다. 역시 생각한대로. 주인공이 모리라는 사회학 교수였고 저자 미치 앨봄은 칼럼니스트니였으니.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이 책의 분위기는 잿빛 안개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 같았다. 생각한 것과와는 달리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었고 너무 암울하고 슬픈 내용이 가득 실려있었기 때문이다. 죽음의 과정을 그린 이 책의 내용은 죽음의 벼랑에 서있는 교수와 그의 제자인 저자의 마지막 대화(수업)를 담고 있는 것이었다.
죽음. 누구나 생각하기 싫어하는 단어이다. 말 그 대로 죽음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암울함밖에 주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잃는다는 그 상실감이 사자(死者)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또 다른 상실감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미미한 생물일지라도 죽음 앞에서는 담담하지 못하는 법인데, 그 미미한 생물보다는 때론 더 미미한 존재인 인간은 더 그렇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