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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쥐스퀸트는 슈테른베르거 호숫가의 암바흐에서 작가이자 번역가인 빌렐름 엠마누엘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연약한 체격의 지나칠 만큼 반짝거리는 가느다란 금발에다 유행에 한참이나 뒤떨어진 스웨터 차림을 좋아하는 남자다. 바로 이러한 차림의 사람이 전세계 매스컴의 추적을 받고 있으면서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작가 파트리크 쥐스퀸트다. 1949년 독일 암바흐에서 태어나 뮌헨 대학과 엑 상 프로방스에서 역사학을 공부한 그는 일찍이 시나리오와 단편을 썼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 34세 되던 해 한 작은 극단의 제의로 쓴 『콘드라베이스』가 성공을 거두게 된다. 콘드라베이스 연주자인 한 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남성 모노드라마인 이 작품은 <희곡이자 문학 작품으로서 우리 시대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러한 관심 속에서 그는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장편 소설 『향수』(1985)를 발표한다. 냄새에 관한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주인공 그르누이가 향기로 세상을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기상천외한 이 소설은 발표되자마자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30여개 언어로 번역 소개되고 천만 부 이상이나 팔려나간 이 소설을 작가에게 이미 수십억을 안겨주었다. 지상 최고의 향수를 위해 스물다섯 차례에 걸친 살이도 마다하지 않는 주인공 그르누이의 악마적인, 그러나 한편으론 천진스럽기조차 한 짧은 일대기가 흥미롭게 펼쳐지는 이 작품의 매력은 냄새, 즉 『향수』라는 이색적인 소재에서 이끌어낸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과 위트에서 비롯된다. 쥐스퀸트는 모든 문학상 수상을 거부하고, 사진 찍히는 일조차 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