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설명
이문열(1948~)의 작품은 일찍이 고등학교때부터 접해왔었다. 이 작품 또한 예외는 아니여서 고등학교때 벌써 읽었지만 최근에 이르러 다시 찾게 된 것은 다름아닌 극화화된 또 다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감상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사춘기 시절에 읽었던 작품에 대한 기억과 성년이 되어서 접한 작품에 대한 감상은 사뭇 달랐으며 또한 그에 따른 세계관의 차이는 현재의 ‘나’ 즉 자아를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를 마련케 하였다. 여기서 최근에 읽은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문학사상사, 1994)에서 조명된 세상을 또 다른 시각에서 이야기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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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작품 줄거리는 크게 세부분으로 나누어 진다. 첫째, 서울 출신으로 함리주의적 사고를 가진 ‘나’가 엄석대라는 독재자의 장악하에 있는 시골 학급으로 전학하면서 독재에 항거하는 나의 투쟁시기와 좌절, 둘째, 철저한 좌절 뒤에 독재자의 보호 속으로 내가 편입되어 가는 과정, 셋째, 새로운 담임 선생님의 출현에 의한 엄석대의 몰락과 나의 뜻밖의 대응자세이다.
이 소설은 자신만만한 합리주의자 나 한영태와 독재의 아성에서 마음껏 권력을 휘두르는 독재자 엄석대의 만남에서 비롯된다. 자랑스레 다니던 서울의 명문 국민학교에서 볼품없는 시골 국민하교로 전학해 온 나는 이 기묘한 삶의 질서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나는 엄석대에게 도전하기 시작했고 그를 이기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머리통 하나는 더 큰 그였기에 싸움의 가장 직접적인 형태인 물리적인 힘으로는 애초부터 가망이 없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의 편이 되어 있는 반 아이들을 그로부터 떼어 내기 위한 노력부터 시작했다. 가장 자신 있게 믿었던 학업성적, 약점 들추기 등 가\틍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시행해 보았지만 모든 것이 다 참담한 실패였다. 엄석대는 이미 일년 동안 거의 아무에게도 저항받지 않고 학급을 지배해왔으며 주먹싸움, 성적 등에서도 남보다 월등했고, 더구나 학급을 모범적으로 이끌어 와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었는데, 한마디로 합법성을 가진 폭력으로 학급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다. 반 아이들은 공포감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그의 영역내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어리석은 다수, 비겁한 다수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