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저자 Alex Haley의 조상인 흑인노예 쿤타 킨테 역시 인간으로서 존엄한 대우를 받지 못하였다. 쿤타 킨테는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닌, 단지 노예라는 존재로 그를 소유한 백인주인에 의해 주도되는 삶을 살았다. 쿤타는 성인으로 인정받던 주푸레 마을에서 노예선을 타고 미국으로 건너오게 되면서부터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도 제대로 실행하지도 못하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의 의사대로 행동하고자 시도하여 많은 매질을 당하였다. 노예이면서 이제는 한 백인의 소유물로 전락하였다는 사실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쿤타는 예전과 같은 자유를 꿈꾸며 무작정 탈출을 시도한 것이 네 차례였고 결국에는 한 쪽 발을 잘리게 된다. 「자유」라는 그 포기할 수 없는 권리에 대해 그는 목숨을 걸었던 것이다.
그렇게 탈출을 시도하면서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변해 가는 속에서 쿤타는 차츰 노예라는 그의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수용하고 나름대로 적응해 나간다. 그리고 악덕한 첫 번째 주인 존 월러의 재산에서 다소 나은 대우를 해주는 두 번째 주인 윌리엄 월러의 재산으로 귀속되면서 그는 거기에서 지내던 다른 흑인노예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과 생활에 적응하며 아프리카와 그를 애타게 기다릴 가족들에게로 돌아가고픈 갈망을 차츰 잊어간다. 그저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반항하지 않고 순종하는 평범한 한 노예로 살아가던 어느 날, 쿤타는 자신의 자유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 어느 사이에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도 놀란다. 자유롭게 된다는 것은 진작부터 체념하고 자유를 얻을 수 없다면 그저 무사하기라도 바라는 그 곳의 다른 노예들과 생활하면서 동화되어버린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