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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어쩌면 흔하게 들어왔을 법한 이 얘기는 우리가 소위 말하는 일탈의 한 예이다. 일탈이라는 것은 흔히 억압된 것으로부터 벗어나 현실세계와 전혀 다른 세계에서 그저 자신의 욕구가 이끄는 대로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왠지 부정적인 의미로 인식될 법도 한 이 일탈은 과연 우리의 삶에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 걸까. 여기서 나는 이 ‘일탈’의 의미를 재조명해 보고자 한다.
현대사회는 우리에게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앞서나갈 것을 요구한다. 그러한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어느새 알게 모르게 현실에 지치거나 찌들어버리기 쉽다. 우리의 일상은 그렇게 너무 틀에 박혀 있기 때문에 그만큼 더욱 일상 외의 것을 원하게 된다. 우리가 원하지만 쉽게 할 수 없는 무언가를 원하는 것이다. 일탈은 바로 이러한 일상에 활력소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매일매일 열심히 근무하던 성실한 회사원이 한번쯤 밤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여자를 꼬셔본다거나, 내성적인 성격에 수줍음 많은 얌전한 여학생이 댄스대회에서 어느 누구못지 않은 댄스실력으로 무대를 멋지게 장식한다거나 하는 등의 예가 바로 그러한 일탈의 예라 할 수 있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과감히 사표를 내고 가족끼리 1년간의 세계일주를 강행한 박 모씨 가족의 예를 들어보자. 보통 사람으로는 도저히 결행하기 힘든 그러한 일을 해낸 그 가족의 경우는 우리 사회에 표준적인 생활에 반발하여 나타난 일탈임에 확실하다. 그렇게 일탈을 강행한 박 모씨는 평생동안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 직장이라는 현실에 얽매여 하고 싶은 일을 못하고 죽어버리는 인생보다 비록 비합리적으로 보일지라도 정말 내가 하고 싶고 바라는 일을 꼭 하는 인생을 더 중시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선택에 일말에 후회가 없었다는 박 모씨의 말은 솔직하다못해 당당할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