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2부 <바리데기> 이야기의 재구성 및 보충설명
이야기 재구성
1. 여기 한 샤먼이 있다. 사람들의 매서운 시선이 샤먼의 동작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고 주시하고 있다. 사방은 고요하여 그 흔한 새소리, 물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불길한 침묵이 공기를 짓누르고 있다. 샤먼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두 손을 높이 들어 신령스런 권위의 표식을 흔들며 눈물인지 절규인지 모를 기도를 올렸다. 샤먼의 머리는 어느덧 풀어헤쳐져 마치 미치광이의 모양이고 샤먼의 기도소리는 그 절정의 향해 치닫고 있다. 이제 마지막 의식만이 남았다.
2. 물은 그저 도도히 제 갈길 만을 갈 뿐이다. 신의 권능은 샤먼을 비껴갔다. 사람들은 모두 흩어지고 샤먼의 제자만이 홀로 남아 신의 시대의 종말과 샤먼의 죽음을 슬퍼할 뿐이었다. 그녀는 신을 원망하며 샤먼을 삼킨 저 물에 몸을 던졌다.
무언가가 자신의 몸을 감싸 그녀의 몸을 보호했기에 자신의 시도가 실패했음을 알았다. 그녀는 그 사람의 정체와 그녀를 구한 연유를 물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다만 한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했다. 인류의 시작과 신들의 이야기, 그리고 위대한 존재의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