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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되면 TV에서 항상 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있었다. 고전명화, 잘 나갔었던 드라마의 재방송, 어린 아이들을 위한 만화영화, 그리고 마술쇼이다. 그 중에도 마술쇼는 나의 큰 관심의 대상이었다. 마술사들이 이상한 가면을 쓰고 미녀들과 같이 나와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마술사들은 미녀를 공중에 띄우기도 하고, 순간이동을 시키기도 한다. 그걸 보면서 무척 신기하게 느꼈으며, 마술사는 일반인과는 다른 아주 특별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명절마다 마술쇼를 보았는데, 명절도 아닌데 ‘이은결’이라는 신세대 마술사가 TV에 나타나서 나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예전에 보던 마술과는 달리 동전이나 카드 등 일생 생활에 많이 쓰이는 도구를 가지고 마술을 보여주면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쉽게 할 수 있는 마술 기술을 담은 책을 출판했다. 때 마침 내가 대학수시에 합격해서 시간이 많이 남아 그 책을 사게 되면서 나도 마술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때는 여자에게 환심을 사거나 개인기로서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마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술 그 자체에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마술은 자신의 힘과 권력을 관중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자기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킴과 동시에, 관객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것을 아는 순간 마술의 매력에서 흠뻑 빠지게 된다. 그리고 취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직업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역시 마술을 계속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