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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임이란 사전적으로는 남에게 일을 맡기는 행위 자체를 의미한다. `위임을 잘 한다`라는 말은 `일을 잘 맡겼다`라는 의미보다는 `맡긴 일을 잘하게 한다`는 의미가 강하고, 더 나아가서는 맡기지 않더라도 찾아서 일을 하게 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맡긴 일을 잘하게 하고 나아가 알아서 일을 하게 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는 공유된 명확한 목표가 존재해야 한다. 그래야 목표에 맞는 행동을 알아서 할 수 있게 된다. 목표가 명확하지 않다면 혹은 윗사람만 알고 있고 정작 일을 할 사람들은 목표를 모르거나 다르게 이해한다면 결과는 기대한 것과 다르게 될 가능성이 많다. 즉, 상호 간의 신뢰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많아진다.
공유된 목표가 있다면 뭔가를 잘 했을 때 집중적인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고, 그렇지 못했을 때는 잘못 자체를 못 본 척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 혹시 주위에 어린동생이 있다면 이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몇 달 전 친척 어린 동생에게 유아용 크레파스를 생일선물로 사 준적이 있다. 아직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나이는 아닌지라 그 동생은 크레파스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건 들고 흔들고 흩어 놓는 것뿐이었다. 그러니 집은 크레파스들로 어질러지기 일쑤였다. 난 항상 집에 돌아오면 동생이 어지러놓은 크레파스들을 먼저 치워야 했다. 이 일을 어떻게 어린동생이 직접 하게 할 수 있을까?
우선 동생이 크레파스를 흩어 놓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리고 혼내거나 요란을 떨지도 않는다. 그리고 동생에게는 크레파스를 통에 넣는 것을 가르쳐주고 혹시나 통에 넣는 행동을 하면 칭찬하고 웃고 뽀뽀하고 안아주고 먹을 것을 주면서 호들갑을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