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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는 국가와 무관하게 이해될 수 없다. 국가가 지배의 정치(politics of domination)를 대변한다면 시민사회의 정치는 동의의 정치(politics of consent)를 지향한다. 국가가 통치의 영역이라면 시민사회는 통치의 정당성을 가능케 하는 규범적 틀과 가치를 창조하는 영역이다. 시민사회의 ‘지적 도덕적 정당성’이 확보될 때 국가는 항상 시민사회에 대해서 자신의 활동을 설명하고 책임지려고 노력한다. 국가와 지배엘리트는 안토니오 그람시가 말하는 시민사회의 ‘지적 도덕적 헤게모니’를 통제하고 침식하려 한다. 여기에 언론과 교육, 문화의 영역의 중요성이 있다. 그러한 영역들이야말로 새로운 가치와 담론 여론과 공론이 만들어지면서 지적 도덕적 헤게모니의 장악을 위한 투쟁이 벌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시민사회는 국가를 견제, 비판하고 궁극적으로 국가를 민주화시킬 수 있는 토양이다. 시민사회라는 토양 위에서 각양 각색의 시민운동이 형성되고 번성할 수 있다. 억압과 압제, 소외와 배제를 넘어서 자유와 해방, 참여와 창조로 가기 위한 시민사회의 형성은 두 가지 방향에서 진행될 수 있다.
첫째, 밑으로부터 자발적으로 새로운 정체성,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