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란 무엇인가

새로운 조선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식민지 잔재청산은 2가지차원에서 이룩되어야 한다. 하나는 친일파의 서식처인 구조나 법과 제도의 바꿈을 통해 식민지 잔재를 청산하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이 서식처에서 성장해 온 서식체인 민족반역자와 친일파에 대한 사람바꿈을 통해 식민지 잔재를 청산하는 것이었다.

3. 친일파 청산에 대한 민족적 역량

대부분의 친일 및 민족반역행위들은 개인의 인성(人性)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회구조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함으로써 그 지위와 역할에 의해 이뤄졌다. 친일파들은 식민지 사회구조 속에서 자주 및 매판자본가라는 구지배계급으로, 조선총독부 중추원 등 자문기관에서 자문위원 등으로, 총독부 고위관리로, 악랄한 고등계 형사로, ‘성전’을 수호하는 황군의 사도 등으로, 곧 식민지 구조속에서 반민족행위와 부역행위에 종사하였다. 이렇게 일제 식민지 통치 사회구조의 구성인자로서 친일,민족반역 행위를 인식할 때 우리는 친일파 청산문제가 단순히 반민족행위처벌법 등의 행위자 처벌로서 청산되는 성질이 아니라 구조의 청산작업, 곧 서식처의 청산작업이 선행되거나 사람의 청산과 최소한 서로 맞물려 진행될 때…(생략)